20160701_005

 

단 한 명이라도 따스하게 안아주었더라면…

지난 4월 27일, 박진웅(16세, 가명) 군은 친구가 돈을 갚지 않아 폭력을 행사했고, 친구 부모님의 신고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죗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웅이가 또다시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웅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진웅이를 위해 바른길을 알려주고 이끌어 주는 아버지, 어머니가 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진웅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스하게 안아 준 사람이 진웅이에게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판사님,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판사님, 제가 잘못한 일을 반성합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몸이 불편하세요. 같이 살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시는 나쁜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사실 진웅이는 아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봉양하는 실질적 가장입니다. 교도소에 계신 아버지, 수년 전 집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진웅이를 유일하게 품어주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휴대폰 판매업, 오토바이 퀵 서비스 배달, 음식 배달, 식당 서빙 등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치료비, 생계비를 벌었습니다.

“할머니 백내장 수술을 제가 번 돈으로 시켜 드렸어요. 그런데 건강이 워낙 안 좋으셔서 제가 없으면 돈 벌 사람이 없어요.”

세 식구의 생활비를 버는 사람이 진웅이었기에 돈에 대한 애착이 또래보다 많은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진웅이의 미래를 위해 소년보호 6호 처분(소년법 제32조1항6호)을 받았고, 6개월간 효광원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소년보호 6호 처분
: 소년원에 갈 정도의 범죄는 아니지만, 일정 기간 보호와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에게 내리는 처분이며, 대부분의 청소년이 가정 내에서 보호 관찰을 받을 수 없어 임시 시설로 보내지게 됩니다.

 

20160701_003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6개월

“입소 첫날 밤, 누워서 소리도 못 내고 많이 울었어요. 늘 제 편이 되어주신 할머니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때 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효광원에서 생활한 지 두 달째에 만난 진웅이는 또래보다 더 철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을 해 온 진웅이와 진웅이의 삶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청소년들이 100여 명씩 있는 곳이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철저하게 계획되고 관리받는 생활에 힘듦을 호소할 수도 있을 텐데, 진웅이는 오히려 더 힘을 얻었다고 하였습니다. 자동차 정비반에서 직업 훈련도 받고, 그동안 소홀했던 공부를 하면서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생활할 때는 습관이 안 좋았거든요. 깨우는 사람이 없으니 밤낮이 바뀐 채로 지냈어요. 매일 아침 효광원의 생활 철학을 소리 내서 읽는 시간이 있는데, 그중에 ‘정직하라’가 가장 와 닿아요. 앞으로 평생 정직하게 살고 싶어요.”

효광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진심으로 대하는 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진웅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꿈도 생겼다고 합니다.

 

20160701_002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체육을 참 잘했고, 중학교 때는 배드민턴 선수였다는 진웅이의 꿈은 체육 선생님입니다. 특히 자신처럼 사랑을 받지 못하고 비뚤어진 친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형 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먼저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진웅이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6개월간의 효광원 생활이 끝나면 진웅이는 다시 세 가족의 가장이 되고,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는 뒷전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게 될 것입니다.

진웅이가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시간은 이제 3년, 이 3년만 저희가 진웅이의 엄마, 아빠, 누나, 형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요? 10년 뒤 진웅이가 인성과 체력을 길러주는 선생님이 되어서 저희 앞에 서는 그 날을 위해 따스한 나눔을 전해 주세요!

 

[더 자세히 보기]- ‘한겨레-(재)바보의나눔 나눔꽃 캠페인’ 7월 1일 기사 원문

“날 믿어준 선생님은 없었지만… 형 같은 선생님 되고 싶어요”

 

141-03

 

banner(2)

 무통장입금 : 기업은행 060-70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