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나눔은 사무국 직원이 열 명도 채 되지 않지만 그 가치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외부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 있는 85명의 평가위원은 ‘평가’라는 어렵고 딱딱한 단어를 넘어, 본인의 경력에 바보의나눔 가치를 더해 현장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2013년부터 줄곧 바보의나눔과 함께하면서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충남/대전 지역의 ‘환상적인 콤비’, 신동혁 평가위원(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차장)과 황인정 평가위원(유성구종합사회복지관장)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드넓은 충남/대전 지역의 10곳 남짓한 시설을 다니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바람 같은 그러나 마음은 뜨거운 태양과 같은 두 평가위원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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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나눔 파트너단체 방문 중인 신동혁 평가위원(오른쪽), 황인정 평가위원(왼쪽)]

하나. 신동혁 평가위원 이야기

“다른 지원기관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평가하시는 것 같아요.”
“잘못했거나 틀린 곳을 지적하기보다, 친절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보의나눔 사업을 통해 시설의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 시설은 외부에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곳인데, 바보의나눔은 그런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세요.”
“바보의나눔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하지 못했을 거에요.”

사회복지현장에서 17년동안 일하며 여러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위원, 평가위원, 컨설턴트, 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맡아왔던 저로서는, 바보의나눔 평가위원만큼 덜 욕먹으며(?) 재미있게 도와드리러(평가보다는 도와드린다는 마음이 큽니다) 다니는 일은 드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평가위원이나 감사위원으로 일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지적을 하거나 조치를 취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마음과 달리 상처를 주는 일도 많고 오해받은 일도 많은데… 바보의나눔은 늘 감사와 고마움의 연속선 상에 있습니다.

바보의나눔 현장 평가는 평가가 아니라, 감사와 격려, 배려의 일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배움과 익힘의 기회입니다.

바보의나눔 평가위원 역할을 맡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에는 지적도 많이 하고, 신랄하게 평가서도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바보의나눔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그리고 시설들을 방문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변해갔습니다. 나름 좋은 모습의 평가위원으로(?), 전보다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저 또한 바보의나눔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도 안될 법한(?) 부탁을 해도 꼭 기억하고 어떻게든 도와주시거나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 이 모든 일들이 바보의나눔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감성과 이성 모두에 바보의나눔이 전해주는 숭고한 정신과 이상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평가를 다녔던 많은 시설들은 제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져가겠지만, 저를 돌아보게 해준 “시설들에 대한 감사”와 “담당 선생님들의 순수한 열정”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바보의나눔이 ‘물질적인 지원’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배분 기관들 중 후순위에 머무를지 모르지만, ‘사람 중심의 배분’, ‘현장 중심의 지원’, ‘작더라도 실질적인 변화 중심’에서의 나눔만큼은 가장 높은 곳에서 우뚝 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개그맨 박명수님의 “바보가 바보에게”란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의 사랑을 위해 너의 손을 잡고 놓지 않을게. 사랑하는 내 사랑 바보야!”
바보의나눔도 가장 보잘 것 없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그 분들의 손을 절대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보의나눔이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바보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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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나눔 파트너단체 방문 중인 황인정 평가위원(왼쪽), 신동혁 평가위원(오른쪽)]

둘. 황인정 평가위원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에 하상장애인복지관 입사를 시작으로 부천장애인복지관과 유성구종합사회복지관, 대덕구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을 거쳐, 올해 1월부터는 다시 유성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바보의나눔 현장평가위원과 대전복지재단의 경영컨설턴트로서 대전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돕는 일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바보의나눔 평가위원은 마치 논에 모내기를 앞둔 농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모금된 소중한 정성들이 사회복지 현장에 잘 전달되고, 좀 더 가치있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이삭인지 확인하고 분류하는 역할이지 않을까요. 바보의나눔 재단에 모인 기금들이 어떤 돈인가를 알기에 현장평가에서 더욱 신경써서 서류를 검토하고, 지원기관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평가 이전에 시설에서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하고, 나아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살펴보고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설에서 작성한 지원서의 배경을 보고자 합니다. 간혹 현장평가를 가보면 문서작성 미숙 등으로 시설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현장 확인을 넘어 소규모 기관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담당자와 문서작성과 사업계획 방법과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가끔 기관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재작년에 처음 방문했던 미혼모자 보호시설이 특히 기억납니다. 당시 저희를 맞아주셨던 담당선생님이 젊은 여자분이셨는데, 화장이 진한데다 손톱은 네일아트까지 하셔서 매우 화려했습니다. 당시에는 ‘나이 어린 엄마들과 소통해야하니까 화려하게 해야 하나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얼마 전 그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수수해도 너무 수수한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안부와 ‘지금은 진한 화장을 안하시냐?’고 물으니 한참을 웃으시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당시 미혼모 엄마들이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를 교육받고 있었는데 가끔 선생님들에게 실습 같은 서비스를 해줘서 그랬다네요. 그때 바보의나눔에서 지원받은 어머니들이 지금은 취업도 되고 몇몇은 자립도 했다고 하셔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었습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결실을 맺은 시설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 도울 수는 없더라도 점차 그 지원범위가 점차 넓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먼저 바보의나눔을 떠올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정성들로 모아진 기금이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가치있는 일에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평가위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