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나눔은 선택 아닌 필수…세상 살아가는 최소한의 대가”

2021년 12월 23일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우창원 신부

 

이주노동자에 통장 잔액 준
김수환 추기경 기리는 재단
장애·노숙자·노인 등 지원

 

“바보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어려운 이웃들 보살펴야
도와줄 사람 너무 많아서
돈 찍는 공장 세우고 싶어”

 

가톨릭 구호단체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우창원 신부가 서울 명동성당 광장에 설치된 성탄트리 옆에서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190㎝는 족히 넘을 듯한 거구의 사제가 문을 열고 나왔다.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 요술램프에서 나온 마음 착한 거인 같았다.

 

“안녕하세요. 우창원 아우구스티노입니다.”

 

우창원 신부(49)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을 이끄는 사무총장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후 그의 유지를 받들어 2010년 설립된 구호단체다. 우 신부는 5년째 재단을 이끌고 있다. “성탄은 아무 조건 없이 우리에게 선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가장 약한 모습으로 오셔서 세상을 구원한 그분의 뜻을 되새기는 날이죠. 코로나19로 인해 희망을 제한받아야 하는 이때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더 생각해야 합니다. 그분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바보의 나눔’은 법정기부단체지만 국가에서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단체 이름처럼 바보스럽게 우직하게 남을 도우려고 할 뿐이다. “오로지 모금과 기부만으로 운영해요. 천주교 교구 지원도 받지 않습니다. 작고 순수한 방식으로 모아서 깨끗한 방식으로 남을 돕는 것. 이것이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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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