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놀고, 배우며 꿈꿔요!

2022년 2월 4일

인천 동구에 있는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은 1987년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집과 밥, 그리고 평화를 나누기 위해 개인들이 모여 시작한 작은 민간 공부방입니다. 30년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초등학교 때 공부방에 들어온 아이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성장의 과정을 이곳에서 함께한 후 다시 청년이 되어 장년층의 이모 삼촌들과 공부방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순환으로 이어져 가고 있는 이곳은 정부의 지원 없이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작은 공부방인만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지원이 꼭 필요했습니다. 이에 2019년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에 지원을 요청했고, 파트너단체가 되어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상 이어가기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동네를 통해 긍정적인 힘을 발견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저소득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종적 횡적 관계 넓고 깊게 하기 – 동네에서 놀며, 배우며, 꿈꾸자’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요.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은 위기 상황 속에서 누구보다도 취약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긴급 돌봄 공부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아이들>

 

상반기에 진행하려던 프로그램은 먼저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상황을 버틸 수 있도록 일상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초반에는 상근 전담 교사들은 매일 아이들과 전화를 하며 상황을 파악했는데요. 불안정 속에 아이들의 심리적 고립감이 점점 깊어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이 심해지는 것을 보고 신청자에 한해 긴급 돌봄 공부방을 운영했습니다.

 

초등부를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2개의 반으로 운영하고 중등부는 각 학년별 3개의 반으로 운영했습니다. 각 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스스로 쫓아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수업 듣기를 진행하고 그 외에는 학습 결손의 보안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급식을 할 수 없어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간식을 제공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수성 개발 프로그램도 함께 했습니다.

 

<긴급 돌봄 공부방에서 거리두기를 하며 공부하는 아이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몸을 가까이 함께 할 수 없어도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기대 어려운 시간을 함께 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각 가정에서도 공부방의 교육과 돌봄의 절심함을 공유하며 이 공간에 대해 신뢰하고 의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당초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계획했던 ‘인형극단, 세상 밖으로!’는 초등부 아이들이 인형극단을 만들어 인형극을 완성하고, 이 작품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도 취소되고 프로그램 진행 방식의 밀접도 등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그림책을 만드는 초등부>

 

물리적 단절과 고립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회복과 심리적 지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매우 익숙한 매체인 그림책을 사용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림책을 직접 만들었는데요. 글과 그림을 이용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무대가 된 우리 동네

 

학교에 가지 않고 방치된 시간이 늘고 매일 어울려 놀며 함께 성장하고 위로받던 공부방에도 오지 못하면서 사춘기 한가운데 있는 중등부의 아이들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에 중등부 아이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단절된 관계를 잇기 위해 중등부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화 만들기를 계획했습니다. 아이들은 영화 만들기 수업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그 어떤 때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좁은 공부방에 마스크로 얼굴을 덮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촬영 장비를 옮기면서 영화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중등부 아이들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맡은 바 역할을 모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두 편의 영화를 완성했는데요. <핸드폰 분실 사건>과 <사춘기>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골목과 집들 그리고 동네의 부둣가를 무대로 아이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아이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과 친구들이 살아가는 지역을 표현하고  ‘동네’ 의 생명력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건강한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도전

 

초반의 계획은 초등부가 준비한 인형극과 중등부가 제작한 영화를 대중을 대상으로 직접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면 발표회가 어려워 ‘온라인 실시간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시도해 본 적 없는 낯선 공연이었지만 1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발표회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초등부와 중등부의 온라인 발표회>

 

한 해 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은 단절과 고립의 시간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서로를 지지하고 칭찬해 주며 자신감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을 믿고 관계를 통해 함께 배우고 나눌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활동을 끊임없이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따뜻한 관계 속에서 더욱 힘차게 나아갈 활동에 바보의나눔이 함께 하겠습니다!

 


 

<지원현황>

연도 파트너단체명 사업명 지원금액
2019 기찻길옆

방과후 공부방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저소득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종적횡적 관계 넓고 깊게 하기

‘동네에서 놀며, 배우며, 꿈꾸자!’

18,140,000
2020 19,360,000
2021 18,7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