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내일을 향해 점프 업(Jump-up)!

2021년 11월 19일

꿈꾸는 정신장애인을 위한 꿈꾸는 달팽이

 

우리나라에는 약 10만여 명의 정신장애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2020, 보건복지부). 이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약 10%에 불과하며 그중 80%는 비정규직 임금근로자라고 합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으로 이해 고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으며, 고용이 되더라도 정신장애인은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취업이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이 직업재활에 성공하기 위해 직업에 대한 진로탐색이나 구직기술, 직업유지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진로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꿈꾸는 달팽이’는 느린 속도로 무거운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늘 삶의 무게를 지고 사는 정신장애인들이 함께 꿈을 꾸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하는 직업재활시설입니다. 직업재활시설은 정신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환경에서 직업적응, 직무기능향상 등 직업재활훈련을 받거나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직업능력을 갖추면 고용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정신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전국에 14개에 불과하여(서울지역 6개), 늘어나는 취업에 대한 욕구와 관심에 비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 직업재활프로그램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각 시설마다 다른 방식으로 직업재활에 접근하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시에 위치한 4개의 직업재활시설(꿈꾸는 달팽이, 공감플러스, 스롤라인, 멋진월요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정신장애인 맞춤형 취업성공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활용하고자 2020년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의 지원으로 <정신장애인 취업 성공을 위한 직업능력 향상 공동프로그램  “jump-up”>을 진행하였습니다.

 

 

정신장애인과 회복(Recovery)

 

“정신장애인을 환자가 아닌 온전한 한 사람으로 바라볼 때 정신과적 증상(조현병, 우울증, 조울증, 알코올 중독 등)은 그들의 삶에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삶을 가꿀 충분한 능력이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정신장애로 인해 변화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재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여행은 치료를 위한 전문가와 다른 사람들의 주도가 아닌, 자신의 참여와 결정으로 진행되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정신장애로부터의 회복(recovery)이라 부릅니다.”

-출처 :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http://hanwool.org/)-

 

 

꿈꾸는 달팽이는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치료’가 아닌 ‘회복’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하였습니다. 이에 보스턴대학교에서 출판한 ‘Vocational Illness Management adn Recovery’를 번역하고 그중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직업적 회복에 해당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매뉴얼을 제작하였습니다. 4개 시설의 시설장님이 4월부터 8월까지 매뉴얼 구성 회의를 하고, 2분의 자문위원으로부터 자문을 받았습니다.

 

<취업 성공 프로그램 매뉴얼 자문회의>

 

<매뉴얼 목차>

 

<참고> 취업 성공 프로그램 매뉴얼.pdf

(↑ 클릭하시면 매뉴얼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회복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취업성공 프로그램 담당자 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서초열린세상(회복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정신재활시설)의 PRAMI(Peronal Recovery And Mental Illness) 교육이 5회 진행되었고, 이후 취업성공 프로그램 진행 중에도 공동 피드백 회의가 7회 진행되어 담당자의 고충을 나누고 대응방법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성공을 향해 Jump-up!

 

완성된 매뉴얼대로 취업성공 프로그램 ‘jump-up’이 꿈꾸는 달팽이, 공감플러스, 스롤라인, 멋진월요일에서 각각 진행되었습니다. 8월과 10월에는 회복 패러다임과 직업의 의미에 대한 mind 교육이  주 4회씩 총 12회 진행되었고, 9월 11월에는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이론으로 구성된 step 교육이 주 1회씩 총 4회 진행되었습니다.

 

<멋진월요일에서 진행된 jump-up 프로그램>

 

<컴퓨터 활용 교육을 진행한 공감플러스>

 

총 34명의 정신질환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이 중 31명이 jump-up 수료 이후 직업재활시설에 등록하여 계속 직업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Webex)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지키기 위해 기관별 로테이션의 현장실습을 아예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jump-up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은 직업 준비에 자신감이 생기고 시간을 보람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수료 이후 직업재활시설을 이용하기 시작한 참여자들이 기존의 기관 이용자들보다 대인관계, 근태관리, 업무 적극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빠르게 직업재활활동에 적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로그램 진행>

 

 

전인적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

 

잠시 넘어졌다가 일어날 수 있는 힘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

삶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

나를 들여다보고 아껴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

– 참여자들이 생각한 회복의 정의 –

 

정신장애인이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의학적 회복이 아닌 ‘전인적 회복’이라고 합니다. 회복은 모든 사람이 가능하다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회복은 나와 관계없는 것, 어려운 것, 다른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참여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만의 회복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정신질환적 증상이나 다른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 시설별로 진행된 수료식>

 

“최근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는 회복 패러다임을 반영하여 치료와 재활의 관점을 탈피하고 있지만 직업재활 영역은 회복 패러다임을 도입한 프로그램이 없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 지원을 계기로 직업재활시설에서 회복에 대한 교육을 받고, 도서 구입, 매뉴얼 개발, 프로그램 진행 경험 등을 통해 회복 패러다임을 직업재활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한 담당자들의 역량강화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고, 참여자들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직업재활시설 종사자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꿈꾸는 달팽이 사업 담당자 –

 

서울시내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공동사업은 이 jump-up 프로그램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장애인 회복 관점에서의 직업재활프로그램의 기반을 가질 수 있었고, 지속적인 공동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여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2020년에 제작한 매뉴얼을 수정, 보완하며 기초과정을 수료한 참여자들을 위한 심화 매뉴얼 제작도 계속할 계획을 가진 꿈꾸는 달팽이를 비롯한 서울시내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원현황>

연도 파트너단체명 사업명 지원금액
2020 꿈꾸는 달팽이 정신장애인 취업성공을 위한 직업능력 향상 공동 프로그램 “jump-up” 10,0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