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득한 동자동의 공동 밥상

2021년 11월 17일

살맛 나는 마을, 동자동

 

높은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역 뒤에는 작은 마을 ‘동자동 쪽방촌’이 있습니다.  (쪽방 : 부대시설(세면, 취사, 화장실)이 없는 빈곤계층을 위한 주거공간) 주민 대부분이 1~2평 남짓한 방에서 취사를 하고 공동 세면장, 공동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열악한 생활환경 이면에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아픔들을 간직하고 있지만 서로 먹을 것, 입을 것을 나누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동자동 쪽방촌에는 골목 한 편에 쪽방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만들어가는 동자동사랑방이 있습니다. 동자동 사랑방은 2008년 ‘쪽방 주민들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활동하며 주민들의 힘으로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설립되어, 복지 혜택을 받는 시혜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쪽방 주민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마을을 만들어가는 공동체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공간

 

제대로된 주방이 없는 쪽방에는 밥 해먹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좁은 쪽방 안에서 가스버너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는 부실하고 화재 위험에 노출된 쪽방촌 주민들에게 부엌은 오랜 바람이었습니다. 2012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공동 밥상 ‘식도락’ 공간이 만들어 졌습니다.

 

공동 밥상 ‘식도락’은 하루 평균 40~50명의 동자동 쪽방촌 주민과 인근 홈리스가 이용하는 식사 공간으로 서울역 주변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급식소와 다르게 식사비 천 원을 내야 합니다. 쪽방촌에 지원되는 기부에 익숙한 주민들이 의존이 아닌 조금이라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자는 의미를 두고 밥값 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식도락을 찾는 주민들은 ‘구걸하듯 얻어먹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밥값을 지불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의존하기 쉬운 쪽방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주민들의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정보 보조금 없이 주민들의 후원과 식사비로 운영했으나, 열악한 재정으로 식도락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바보의나눔에서 2020년~2021년 공모배분사업으로 식도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천 원이라는 밥값과 다르게 음식만큼은 푸~짐하고 맛있게 제공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편안한 공간에서 함께 식사했으나,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한끼 식사 함께 보실까요?

 

<코로나19 전, 각자 먹고 싶은 만큼 담아 먹는 공동밥상>

 

<도시락으로 제공하는 식사_비빔밥>

 

<도시락으로 제공하는 식사_삼계탕>

 

주민이 주민을 돕습니다.

 

2020년 초,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 쪽방촌은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인근 무료 급식소가 모두 문을 닫고, 동자동사랑방 식도락도 잠시 문을 닫았었습니다. ‘밥 먹을 곳이 없다.’는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직접 듣게 되었고, 주민들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식도락에서는 문을 닫고만 있을 수 없었는데요. 급하게 라면을 사서 나눠드리기도 하고, 주민들과 논의하여 빠르게 다시 문을 열고 도시락을 만들어 나누어 드렸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주민들을 챙기겠나’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외부 의존이 아닌 주민이 주인이 되어 활동 의식을 갖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식도락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주민들과 교류하는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동자동사랑방 공동밥상 식도락 현관>

 

 

좁은 방을 넓게 만들어주는 선반지기

 

1~2평 남짓한 쪽방에는 짐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짐이 가득한데요. 손재주가 좋은 주민들이 선반을 만들어주는 선반지기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총 12분에게 좁은 방이 한층 넓어지는 선반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쪽방에 선반을 만드는 선반지기 활동>

 

 

사랑이 가득한 동자동 사랑방의 식도락

 

지금도 동자동 사랑방의 식도락은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한 끼를 책임져 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과 이웃을 챙기며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공동 밥상, 동자동 사랑방의 식도락을 응원해주세요!

 


 

<지원현황>

연도 파트너단체명 사업명 지원금액
2020 동자동 사랑방 동자동 사랑방마을 주민들의 ‘살맛나는 마을 만들기’ 10,000,000원
2021 10,0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