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어린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보건교육

2021년 8월 11일

미얀마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

 

미얀마는 오랜 기간 군부 독재가 이뤄져 온 국가로,  1988년 8월 8일 ‘8888 항쟁’을 시작으로 군부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었고, 2015년 치워진 총선에서 NLD가 압승을 거두면서 53년 만에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아웅 산 수 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군부가 불복하며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였고, 미얀마의 민주주의 정권이 5년 만에 붕괴되어 수많은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50여 년의 군부 독재는 미얀마의 발전을 저해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미얀마의 인간개발지수 순위는 190여 개 국가 중 148위에 머무르는 수준이며 정부의 무관심과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인해 보건과 교육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입니다.

 

WHO에 따르면 미얀마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무려 72명으로 동남아시아 평균 30명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나 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 기초적인 보건 환경 개선과 인식 및 생활 습관 변화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미얀마 난민 마웅 저 씨와 따비에

 

미얀마의 보건,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한 미얀마인이 있습니다.

 

바로 ‘8888 항쟁’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했던 마웅 저 씨인데요.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군부의 탄압을 받았으며, 1994년에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늘 고국 미얀마의 민주화와 미래를 위해 고민했고, 2008년 법원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2014년에는 난민 지위를 반납하고 미얀마로 돌아갔습니다.

 

마웅 저 씨가 귀국하기 전 미얀마의 아동·청소년 교육과 보건을 위해 ‘따비에’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습니다. ‘따비에’는 미얀마에서 평화와 행복과 안녕을 상징하는 나무의 이름으로 미얀마 어린이 도서관 설립, 독서·문화예술·보건·컴퓨터 교육프로그램 기획·운영, 학교 지원, 동화책 출간·보급, 한국-미얀마의 교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비에 미얀마 지부 직원들과 마웅 저 씨(오른쪽)>

 

바보의나눔은 2019년부터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따비에’가 미얀마 아동·청소년들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보건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어떤 사업이 진행되었는지, 함께 보시죠.

 

 

코로나19로 더욱 중요해진 보건교육

 

따비에는 체계적인 학교 보건교육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크게 세 가지의 보건교육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학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장·단기 보건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장기 보건교육은 제부옥션 절 학교1)와 연계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건강 이해, 코로나19 예방법, 신체 기관 이해, 구강 위생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보건교육을 71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강의, 신체운동, 위생 실습, 그룹 토론 및 발표, 건강 관련 영상 보기 및 동화 읽기, 수료식 등 13회차 수업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육 이후에도 실천할 수 있도록 비누, 칫솔 등의 위생 물품을 함께 제공하였습니다.

 

1) 절 학교 : 빈곤하거나 내전으로 인해 난민이나 고아가 된 소수민족 어린이들을 위해 절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학교

 

<절 학교에서 진행된 장기 보건교육>

 

<위생 실습>

 

보건교육을 처음 접하는 3곳의 절학교(쉐이킨우 절 학교, 예데나 뽕옛녜임 절 학교, 케이마야마 절 학교)에서는 총 275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2회의 단기 보건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소수민족 갈등이 두드러지고 내전이 계속되어 모든 영역에서 환경이 열악하고 빈곤율이 높은 카친주의 아동들을 찾아가 학교, 도서관, 마을 공터에서 278명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동 기초보건교육을 각 1회씩 실시하였습니다.

 

<구강 위생 실습>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교육>

 

<위생, 보건물품 배포>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으로 집합 교육이 쉽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건 위생 교육이 필요함을 알려 학교, 지역사회를 설득할 수 있었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교육을 진행하는 역량을 보여 신뢰를 더욱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한 위생용품과 식재료 지원으로 방역은 물론 경제적으로 더욱 열악해진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현지 활동가의 실질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보건교육 활동가/강사 역량강화 교육 및 보건교육 활동가 모임 및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미얀마에는 아직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교육 내용을 개발하고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의 경험 있는 성교육 전문 보건교사를 초청해 역량강화 교육을 1회 진행하였습니다. 또 보건교육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재 부족한 점, 앞으로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1회 가지며 보건교육 활동가 간의 네트워크를 보다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였습니다.

 

<보건교육 활동가 모임 및 토론회>

 

세 번째로 아동·청소년 대상 보건교육용 책자와 포스터를 제작해 보급하였습니다.

 

보건 책자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아이들이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미얀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고, 미얀마 현지의 필요성을 반영하여 성폭력 예방이 추가하였습니다. 그림도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재미가 있도록 직접 그린 그림을 삽입하여 아이들이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보건교육 포스터의 경우 한국의 보건교육포럼에서 학교에 배포하는 포스터 중 충치 예방 습관, 시력 보호 습관, 나의 감정 조절을 번역하여 제작, 배포하기로 하였으나, 미얀마 현지 상황을 고려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나의 감정 조절’은 ‘손 씻기 위생’으로 변경하고, 그림도 새로 그려 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과 색, 디자인으로 제작된 포스터 덕분에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어 교육 현장에서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따비에에서 발간한 아동·청소년 대상 보건교육용 책자>

 

<보건교육 포스터를 활용하여 교육하는 모습>

 

 

군부 독재와 코로나19, 그 속에 피어나는 희망

 

미얀마 아이들의 건강한 내일을 만들고자 2021년에도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의 지원을 받은 따비에의 ‘미얀마 어린이/청소년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보건교육 사업’은 안타깝게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는 6월부터 코로나 감염이 증가하기 시작해 하루에 수천 명 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의료 체계가 사실상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검사도 거의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가운데 나오는 확진자 숫자입니다. 운영 가능한 병원이 몇 개 없어 진료를 받는 일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망자는 하루에 수백 명씩 나오고 있고, 이 역시 정확한 통계로 나오는 숫자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군부는 숨어서 진료하는 의료진들을 색출해 체포하고 있고, 기업이 중증 환자에게 필요한 산소 판매를 못하도록 판매 중단을 명령한 상태입니다.”

– 따비에 염창근 사무국장 –

 

코로나19와 군부 독재에 맞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의료는 물론 교육, 공공기관 등 사회 운영 체계가 무너졌습니다. 코로나19, 군부 독재, 이 두 가지 문제 모두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따비에’의 아동·청소년 보건교육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에 2021년 공모배분사업 지원금은 미얀마 현지 상황에 맞는 긴급지원사업으로 전환하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민주화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가지고 군부에 맞서는 시민들이 있고,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지원하는 따비에가 있기에 현지 주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이 이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제부옥션 절 학교에서 보건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들>

 


 

<지원현황>

연도 파트너단체명 사업명 지원금액
2019 따비에 미얀마 어린이/청소년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보건교육 사업 23,560,050원
2020 32,405,000원
2021 38,12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