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가지고 잠시 머무르는 아이들
“ 나는 왜 이 작은 세상에 갇혔나요
나는 왜 이 아픔을 살아야 하죠
어여쁜 시간은 꽃씨처럼
저 먼 하늘로 흩어지네
무거운 말들이 나를 누르고
사랑하는 이들은 멀어져가죠
이 회색 땅 위에 나는 어떻게
피어야 할까요? 필순 있을까요 “
ㅡ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아이들이 직접 쓴 노래 가사 중
이 가사는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직접 쓴 노래 가사입니다.
청소년쉼터는 가정 또는 학교에서 상처를 받고, 가정 내 갈등이나 폭력, 학대 등 여러 이유로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입니다.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는 12명의 여자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기 쉼터는 3개월 이내의 보호를 기본으로 하여 가정으로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심리상담과 의료, 학업, 진로와 취업 등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기간을 연장해 자립을 준비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게 됐을까요?
예술로 나를 만나는 ‘예술꿈터’
쉼터를 찾는 가정 밖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깊게 겪곤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낯선 쉼터 생활에 적응하는 동시에 학업과 진로를 이어가고, 퇴소 후의 생활과 자립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의식주와 학업, 치료 등 기본적인 지원을 넘어 문화예술활동과 정서지원까지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되었고, 2024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쉼터 청소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 – 예술꿈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꿈터’는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이후 중장기쉼터와 가정으로 복귀한 청소년 30여명을 대상으로, 연극과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표현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방학 동안 2박 3일간 함께 생활하는 예술캠프를 진행하고, 캠프 이후에도 후속 활동을 이어갑니다.

<놀이로 몸과 마음을 여는 시간>

<나를 들여다보는 명상>
캠프에서는 몸을 움직이고 놀이를 하며 긴장을 풀고, 명상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천천히 돌아봅니다. 마음속에서 내려놓고 싶은 것을 종이에 적어 모닥불에 태우거나, 역할극을 통해 평소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싫어”, “나는 안 할 거야”처럼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연습도 합니다.

<마음속 이야기를 모닥불에 태우며>

<함께 꾸민 연극 무대>
아이들의 삶이 노래가 되다
캠프 이후에는 연극과 음악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던 아이가 다음 캠프에서는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 아이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이어갑니다.
특히 음악 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글로 적고, 서로의 이야기를 모아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노래에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이 담겼습니다. 노래의 시작은 자신의 아픔과 막막함을 이야기했지만,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도와줄게”
"널 많이 좋아해”
라며 서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넸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가사에 담아 자신에게, 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전하며 빛나는 꽃으로 피어날 미래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글이 실제 노래가 되는 과정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가사에 멜로디가 붙고 하나의 음원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쓴 가사도 노래가 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는 시간>

<녹음 전, 함께 노래를 맞춰보다>

<한 소절 한 소절 담아내는 녹음 현장>
빛나는 너란 하나뿐인 꽃이 세상에 피네
“빛나는 너란 하나뿐인 꽃이 세상에 피네
나도 이제는 괜찮아요 “
아이들의 가사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예술학교에 참여했던 한 청소년도 역시 이 노랫말처럼 자신만의 꽃으로 다시 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을 떠나 쉼터에 온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이 컸고,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예술꿈터’에 참여했을 때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마음속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생각해보니까 아빠도 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아버지와 다시 연락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자신의 생활과 대학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와 함께 쉼터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관심 있는 쉼터 청소년에게 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삶을 꾸려가며, 자신이 먼저 받은 도움과 경험을 다른 청소년에게 나누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화해하고 성장해 나간 이 모습이야말로 노랫말처럼 '하나의 꽃'이 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바보의나눔 기부자 여러분이 전해주신 나눔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로 마음을 표현하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남진영>
가정,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가지고 잠시 머무르는 아이들
“ 나는 왜 이 작은 세상에 갇혔나요
나는 왜 이 아픔을 살아야 하죠
어여쁜 시간은 꽃씨처럼
저 먼 하늘로 흩어지네
무거운 말들이 나를 누르고
사랑하는 이들은 멀어져가죠
이 회색 땅 위에 나는 어떻게
피어야 할까요? 필순 있을까요 “
ㅡ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아이들이 직접 쓴 노래 가사 중
이 가사는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직접 쓴 노래 가사입니다.
청소년쉼터는 가정 또는 학교에서 상처를 받고, 가정 내 갈등이나 폭력, 학대 등 여러 이유로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입니다.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는 12명의 여자 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기 쉼터는 3개월 이내의 보호를 기본으로 하여 가정으로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심리상담과 의료, 학업, 진로와 취업 등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기간을 연장해 자립을 준비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게 됐을까요?
예술로 나를 만나는 ‘예술꿈터’
쉼터를 찾는 가정 밖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깊게 겪곤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낯선 쉼터 생활에 적응하는 동시에 학업과 진로를 이어가고, 퇴소 후의 생활과 자립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의식주와 학업, 치료 등 기본적인 지원을 넘어 문화예술활동과 정서지원까지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되었고, 2024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쉼터 청소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 – 예술꿈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꿈터’는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이후 중장기쉼터와 가정으로 복귀한 청소년 30여명을 대상으로, 연극과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표현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방학 동안 2박 3일간 함께 생활하는 예술캠프를 진행하고, 캠프 이후에도 후속 활동을 이어갑니다.
<놀이로 몸과 마음을 여는 시간>
<나를 들여다보는 명상>
캠프에서는 몸을 움직이고 놀이를 하며 긴장을 풀고, 명상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천천히 돌아봅니다. 마음속에서 내려놓고 싶은 것을 종이에 적어 모닥불에 태우거나, 역할극을 통해 평소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싫어”, “나는 안 할 거야”처럼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연습도 합니다.
<마음속 이야기를 모닥불에 태우며>
<함께 꾸민 연극 무대>
아이들의 삶이 노래가 되다
캠프 이후에는 연극과 음악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던 아이가 다음 캠프에서는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 아이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이어갑니다.
특히 음악 활동은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드러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글로 적고, 서로의 이야기를 모아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노래에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이 담겼습니다. 노래의 시작은 자신의 아픔과 막막함을 이야기했지만,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도와줄게”
"널 많이 좋아해”
라며 서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넸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가사에 담아 자신에게, 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전하며 빛나는 꽃으로 피어날 미래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글이 실제 노래가 되는 과정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가사에 멜로디가 붙고 하나의 음원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쓴 가사도 노래가 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는 시간>
<녹음 전, 함께 노래를 맞춰보다>
<한 소절 한 소절 담아내는 녹음 현장>
빛나는 너란 하나뿐인 꽃이 세상에 피네
“빛나는 너란 하나뿐인 꽃이 세상에 피네
나도 이제는 괜찮아요 “
아이들의 가사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예술학교에 참여했던 한 청소년도 역시 이 노랫말처럼 자신만의 꽃으로 다시 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을 떠나 쉼터에 온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이 컸고,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예술꿈터’에 참여했을 때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마음속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생각해보니까 아빠도 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아버지와 다시 연락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자신의 생활과 대학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와 함께 쉼터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관심 있는 쉼터 청소년에게 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삶을 꾸려가며, 자신이 먼저 받은 도움과 경험을 다른 청소년에게 나누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화해하고 성장해 나간 이 모습이야말로 노랫말처럼 '하나의 꽃'이 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바보의나눔 기부자 여러분이 전해주신 나눔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로 마음을 표현하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남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