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경기도 동두천시는 이주배경 가정이 밀집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미군부대가 축소·이전하며 빈집이 늘자, 비교적 저렴한 임대주택을 찾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근 공장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이주민들이 정착하며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지역 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의 안전한 돌봄과 정착을 돕기 위해 2020년 문을 연 동두천가톨릭센터. 설립 초기에는 체류자격 없이 생활하는 가정과 미등록 아동이 많았습니다. 이후 장기체류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면서 체류자격을 갖게 된 아이들이 늘었지만,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진학뿐 아니라 자신의 체류와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만나고, 경험하고, 성장하다
아이들의 부모는 지역의 공장이나 재활용업체 등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기 어렵고 문화·여가활동을 경험할 기회도 부족한 편입니다. 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아이들이 통역을 맡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는 역할까지 짊어지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한국어를 충분히 접하기 어려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기·쓰기 학습 격차가 커지고,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소수가 되어 외모나 문화적 차이로 편견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과 학교에서의 언어·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에 동두천가톨릭센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었고, 올해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통합지원사업 ‘MOA(Meet, Open, Achiev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OA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Meet),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열며(Open),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Achieve) 교육·정서·문화 영역을 통합적으로 지원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영어교육과 체육활동을, 중학생에게는 필요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합니다. 양성평등 및 성건강교육으로 건강한 가치관 형성을 돕고, 미술치료와 뮤지컬 활동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경험도 함께 쌓습니다.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

<노래하고 움직이며 마음을 표현해요>
문화체험과 캠프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경험도 제공합니다. 중학생들은 자치회의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문화체험 활동을 직접 결정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조율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다른 지역의 아동·청소년과 함께하는 연합캠프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에서의 특별한 하루>

<성미산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
아이의 변화가 가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양육자를 위한 미술치료도 진행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며 쌓인 감정을 표현하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양육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하고 상담을 통해 자녀를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남자아이는 처음 센터에 왔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물건을 던지거나 책상을 엎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미술치료사는 아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일상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집단·개별 미술치료를 병행하며 일상의 경험을 하나씩 익혀갔습니다. 어른과 길을 걷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갈등이 생긴 친구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사과하는 등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말하기를 주저했던 아이는 선생님들의 격려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공격적인 행동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이의 변화는 가족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엄마와 함께 미술치료를 받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으로 엄마가 참여했고,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빠까지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미술치료로 확대되었습니다.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술을 통해 서로를 한 걸음 더 이해해가는 시간 >
아이들의 성장이 이어지도록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아이들은 학습과 미술치료, 문화·예술 활동, 캠프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배움과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충분히 갖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이러한 활동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아이들의 변화가 센터 안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부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돌봄과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함께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배움과 정서적 안정,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주신 바보의나눔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글 : 남진영 >
늘어나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경기도 동두천시는 이주배경 가정이 밀집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미군부대가 축소·이전하며 빈집이 늘자, 비교적 저렴한 임대주택을 찾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근 공장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이주민들이 정착하며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지역 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의 안전한 돌봄과 정착을 돕기 위해 2020년 문을 연 동두천가톨릭센터. 설립 초기에는 체류자격 없이 생활하는 가정과 미등록 아동이 많았습니다. 이후 장기체류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면서 체류자격을 갖게 된 아이들이 늘었지만,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진학뿐 아니라 자신의 체류와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만나고, 경험하고, 성장하다
아이들의 부모는 지역의 공장이나 재활용업체 등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기 어렵고 문화·여가활동을 경험할 기회도 부족한 편입니다. 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아이들이 통역을 맡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는 역할까지 짊어지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한국어를 충분히 접하기 어려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기·쓰기 학습 격차가 커지고,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소수가 되어 외모나 문화적 차이로 편견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과 학교에서의 언어·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에 동두천가톨릭센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었고, 올해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통합지원사업 ‘MOA(Meet, Open, Achiev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OA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Meet),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열며(Open),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Achieve) 교육·정서·문화 영역을 통합적으로 지원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영어교육과 체육활동을, 중학생에게는 필요한 과목의 학습을 지원합니다. 양성평등 및 성건강교육으로 건강한 가치관 형성을 돕고, 미술치료와 뮤지컬 활동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경험도 함께 쌓습니다.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
<노래하고 움직이며 마음을 표현해요>
문화체험과 캠프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경험도 제공합니다. 중학생들은 자치회의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문화체험 활동을 직접 결정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조율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다른 지역의 아동·청소년과 함께하는 연합캠프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에서의 특별한 하루>
<성미산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
아이의 변화가 가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양육자를 위한 미술치료도 진행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며 쌓인 감정을 표현하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양육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하고 상담을 통해 자녀를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남자아이는 처음 센터에 왔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물건을 던지거나 책상을 엎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미술치료사는 아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일상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집단·개별 미술치료를 병행하며 일상의 경험을 하나씩 익혀갔습니다. 어른과 길을 걷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갈등이 생긴 친구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사과하는 등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말하기를 주저했던 아이는 선생님들의 격려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공격적인 행동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이의 변화는 가족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엄마와 함께 미술치료를 받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으로 엄마가 참여했고,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빠까지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미술치료로 확대되었습니다.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술을 통해 서로를 한 걸음 더 이해해가는 시간 >
아이들의 성장이 이어지도록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아이들은 학습과 미술치료, 문화·예술 활동, 캠프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배움과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충분히 갖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이러한 활동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아이들의 변화가 센터 안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부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돌봄과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함께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동두천가톨릭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배움과 정서적 안정,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주신 바보의나눔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글 : 남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