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피해가족 자녀의 마음 치유

2022-12-19
조회수 1183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

 

인천광역시에서 한부모 및 여성권익 상담소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여성인권 동감>은 수년간의 현장방문과 상담, 각종 검사, 자녀 상담 등을 통해 한부모 가족 내 청소년들이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에 노출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가정불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폭력을 학습하고, 피해자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가해자로 되는 악순환을 낳게 되거나 반대로 심한 공포와 불안감으로 독립심이 결여되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무기력으로 인해 주위의 도움 없이는 폭력 상황을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 가정폭력의 간접경험이나 부모의 이혼도 자신의 탓으로 인식하거나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유년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에 <여성인권 동감>은 일반적인 청소년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자신의 아픔과 상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치료 프로그램 'Here and Now'를 2013년부터 기획, 운영하였고, 2021년에는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의 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학교, 청소년 이용·생활시설, 보호관찰소 등 지역사회 내 홍보를 통해 총 10명의 청소년이 참여를 신청하였고, [Part 1 - 집단상담 나로 살기] [Part 2 - 희로애락 관계갈등 마주하기] [Part 3 - 그림책의 힘, 성장과 치유]의 총 3가지 파트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집단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자아에서 벗어나기


[Part 1 - 집단상담 나로 살기]는 5월부터 9월까지 주 1회, 총 12회기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정폭력 노출의 부정적인 영향이 성인기까지 이어져 심리사회적 부적응 문제를 겪게 되므로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이 가진 공격성, 우울증, 공포증, 수면장애 등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가족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행동변화를 계획하면서 자아성장의 장애물을 최대한 파악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실마리가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타인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등 소통 능력이 강화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



나의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마주하기


[Part 2 - 희로애락 관계갈등 마주하기]는 12월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캠프라는 특수 상황에서 느끼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스트레스 등이 분출되면서 그룹원들의 감정 역동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타인을 생각하며 함께 감정을 공유하였으며 동료애 형성을 경험하였습니다. 


한 명, 한 명 새롭게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에 대한 변화와 감정 등을 수시로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분위기 전환과 더불어 새로운 기운을 받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통한 성장과 치유


[Part 3 - 그림책의 힘, 성장과 치유]는 9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씩, 총 12회기의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결합으로 참여자들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큰 저항 없이 다양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에 그림책에 제시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대입하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아주 좋은 도구라고 합니다. 참여자들은 그림책을 보고 예술활동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였습니다. 


참여자들이 속한 사회, 리더, 평등 구조 등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고 자신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표현함과 동시에 창의적인 삶을 함께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꿈꾸는 삶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들어 행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 치유 과정>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참여자>



새로운 희망적인 삶을 꿈꾸며

 

보이나요?

이런저런 실수들이

아이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말이에요.

알겠나요?

그래요.

실수는 시작이기도 해요.

-그림책 '아름다운 실수' (2018, 코리나 루켄) 중-


 참여자들이 본 그림책 중에는 코리나 루켄의 '아름다운 실수'라는 책이 있습니다. 캔버스에 실수로 찍힌 작은 얼룩 한 점이 동그란 눈으로, 귀여운 얼굴로, 안경을 쓴 소녀로 점점 변해가다가 풍성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1년 동안 'Here and Now'에 참여한 10명의 참여자들은 가정폭력이라는 사건으로 얼룩진 과거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고 고통 속에 살고 있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이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 거부하고 대항할 의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완성한 대형 작품>


<여성인권 동감>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폭력피해가족 자녀들을 위한 집단상담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소외받고 외면·차별당했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 및 꿈과 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는 <여성인권 동감>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지원현황>

연도
파트너단체명
사업명
지원금액
2021
사단법인 여성인권 동감
폭력피해가족 자녀 청소년 과거와 미래통합 과정 치유 프로그램
"Here and Now"
10,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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