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노량진 하숙촌을 기억하며-동작공동체라디오

2025-02-26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그리운 이름 ‘하숙집’

 

옛 추억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그중 ‘응답하라 1994’는 1994년 신촌 하숙집을 배경으로 당시 X세대라 불린 20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드라마 속 ‘신촌하숙’은 그 시절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도 그리운 정(情)을 느끼게 해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시촌으로 유명한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은 1980년대부터 대형 입시학원들이 밀집하며 학원가 주변으로 하숙촌(하숙집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지친 수험생들에게 제2의 집으로 큰 힘이 되어 준 하숙은 시간이 흐르며 고시원, 원룸으로 그 형태가 바뀌어 갔습니다. 최근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노량진 하숙촌은 시대의 역사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소중한 지역사회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기억하고자 동작공동체라디오는 2024년 바보의나눔 공모배분 지원으로 ‘재개발로 사라지는 노량진 하숙촌 여성가장 구술생애사 프로젝트-가족부양과 청년돌봄노동의 전선에서’ 를 진행하였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동작공동체라디오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공동체’를 목적으로 지역밀착형, 주민 주도형 마을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 사회 청년 돌봄 노동의 요람이었던 하숙집과 ‘하숙집 이모’라 불리던 여성노동자들의 역할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발행된 기록물은 개인사를 넘어 현대사, 지역사의 귀중한 사료가 될 것입니다.

 

97cba4361d13a.jpg

<노량진 하숙촌 골목길 풍경>

 


노량진 하숙촌 여성가장 구술생애사

 

1. 노량진하숙집 네트워크 형성

하숙집, 식당, 고시원을 운영하는 여성가장 5명은 자조모임을 함께 하며 추억을 나누고 고단했던 지난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만 해야 했던 참여자들은 바느질을 통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내 안의 소녀시절을 떠올리는 작은 인형,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이미지의 컵받침을 만들며 잊고 지낸 꿈을 추억하였습니다. 바느질과 함께 용기를 주는 좋은 글을 나누며 서로의 인생을 격려하였습니다.

 

또한 서울 근교 여행을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지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생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써본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은 지속적인 취미생활과 자기개발로 ‘제2의 인생’을 다짐하였습니다.


07f5658abcaa8.jpg

<힐링바느질 시간을 통해 참여자가 만든 컵받침>


 

2. 인터뷰 및 구술생애사 기록 작업/기록물 발행

노량진 고시촌 기록물 작업을 위해 참여 의사를 밝힌 7명을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기록물 작업을 넘어 한 개인의 인생사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심리상담사 인터뷰어와 일대일 내담 형식으로 진행된 개별 인터뷰는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내며 인터뷰와 상담효과를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구술생애사 작업으로 모은 인터뷰와 관련 사진·자료로 기록물을 발행하였습니다. 참여자의 젊은 시절, 노량진 지역에 살게 된 계기, 하숙집·고시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 일의 보람 및 힘든 점, 어떤 엄마·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발행된 기록물은 관내 도서관 배포 및 SNS 홍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f33a1895424f8.jpg

<구술생애사 인터뷰 중인 참여자>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참여자들은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뼈 빠지게 고생했던 이야기를 뭐하러 하느냐’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자조모임으로 그들의 삶이 가지는 가치와 감사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참여자들은 ‘자식을 기르고 생계를 꾸리는 자랑스러운 활동’이었다는 평가에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자의 이야기-

 

 

당신의 삶이 이룬 우리의 미래

 

하숙집은 1980년대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시기, 많이 가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여성들이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몸에 밴 가사노동력 하나로 집안에서 일구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돌봄노동이 되어 왔습니다.

 

‘하숙집 이모’는 우리 사회 수많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성공을 응원하고 보살펴 왔습니다. 이런 청년돌봄노동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끌며 찬란한 현 시대를 만든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지역사회의 문화유산으로 기록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함께 하며 찬란한 내일을 준비하는 동작공동체라디오 가족들에게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원현황>

연도파트너단체명사업명지원금액(원) 
2024동작공동체라디오재개발로 사라지는 노량진 하숙촌 여성가장 구술생애사 프로젝트
가족부양과 청년돌봄노동의 전선에서
10,000,000

 


(재)바보의나눔

04537 서울시 중구 명동길 74, 5층(명동2가, 천주교서울대교구청)

대표 구요비 |  사업자번호 201-82-06995

Tel. 기부문의 : 02)727-2506~8

Fax. 02)727-2509  |  Email. babonanum@babo.or.kr



© Babonanum by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All Rights Reserved.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함께 만들어주세요
.


기부전용계좌 (예금주 : 바보의나눔)

우리은행 1005-102-106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