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발달장애인의 창작극으로 본 작은 사회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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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이 사는 작은 세상


2020년 기준, 전북 순창군 28,155명의 인구 중 2,978명은 장애인으로 이 중 10%가 넘는 약 300여 명이 지적 장애, 자폐 스펙트럼 발달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약 300여 명의 순창군 발달장애인들은 농어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복지, 문화 및 예술, 교육 등의 수혜 자원이 풍족하지 않아 다양한 경험을 누릴 기회가 적은 편인데요.


전라문화교육협회 순창지부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농어촌 특성을 이유로 사회 참여의 기회로부터 제외되거나, 복지 사각지대에 고립되지 않도록 주간 활동 서비스와 방과 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은 문화·예술사업으로 발달장애인이 문화 및 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여 자신감을 충족하고, 자립 기반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바보의나눔 공모배분사업에 선정되어 [발달장애인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작은 사회 ‘그들이 사는 세상’] 사업을 진행하며 15명의 발달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연극단 ‘이룸’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느끼는 감정, 편견 등을 표현해보는 기회를 가져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시민들로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받도록 교량 역할을 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바라보는 세상 : 스토리텔링으로 생각 열기 


협회는 사업을 함께 만들어갈 15명의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1개월간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지역 내 자치단체, 마을 이장님과 부녀회장님, 기타 협력 단체 등을 통해 자립 의지가 있는 발달장애인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가정방문 및 보호자 상담과 당사자 상담을 진행해 역량 강화가 기대되는 참여자들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연극’은 낯선 문화였기 때문에 이해시키는 과정만으로도 참여자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는데요. 특히 연극 소재인 ‘발달장애인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참여자들은 스토리텔링 북을 만들어보며 자신들이 겪고, 느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참신한 활동이었습니다. 스토리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흥미를 북돋고 창작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수업>



발달장애인이 선택하는 세상 : 사회적 역할 찾기


15명의 참여자 중에선 발달장애인 연극단인 ‘이룸’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참여자들도 있었는데요. 스토리텔링 북을 바탕으로 대사를 만들고, 연극단의 다양한 포지션(감독, 배우, 사진가 등)을 선택해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아 연극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대본 구성, 연출, 연기 모두 발달장애인인 참여자들이 만들어 의미가 컸는데요. 참여자 개개인은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임하며 주도적 학습능력과 사회적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룸’ 극단 창작극 만들기 수업1>


<‘이룸’ 극단 창작극 만들기 수업2>


“발달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룸’ 의 연극은 발달장애인들이 겪은 일상이나 사회적 편견 등 다양한 상황을 엮어 언어적·비언어적 표현으로 보여주고, 그때 참여자들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 또는 자기가 했던 이야기 등 표현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치유적 관점에서 특별합니다. 또 극단에서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 개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기도 하는데요. 그 모습이 일반인에겐 발달장애인을 또 다른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죠.”  

-치유연극 강사-



발달장애인이 보여주는 세상 : 연극단 ‘이룸’


연극단 ‘이룸’은 자신들의 창작극을 전라북도 내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늘 서비스를 받던 참여자들이 또 다른 소외계층을 위해 재능기부를 실천한 뜻깊은 활동이었는데요. 공연은 2회 진행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공한 성공적인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참여자 단체 사진>



‘다르지만 같음’을 존중해요


1년간 진행된 본 사업은 연극이라는 매개를 통해 농촌지역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의 소외계층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들이 보는 세상을 간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와 ‘다르지만 같은’ 인격체로 존중받도록 인식을 전환한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실현하고, 자립의 가능성도 보여준 ‘이룸’ 극단과 전라문화교육협회 순창지부가 문화·예술계에 큰 획을 긋는 그 날까지 바보의나눔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바보의나눔 공모배분 지원현황>

연도파트너단체명사업명지원금액
2021사단법인 전라문화교육협회순창지부발달장애인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작은 사회

‘그들이 사는 세상’

10,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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