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섬, 제주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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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섬 제주와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우리가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와 직장에 다니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내전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내전과 전쟁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안전한 나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난민(難民)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유엔난민기구(UNHCR)이 발표한 ‘2021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과 폭력사태, 박해 및 인권 침해를 피해 강제로 집을 떠난 사람들의 수는 893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100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지구촌 난민이 1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8년 예멘 출신 난민 500여 명이 제주도로 입국하면서 난민에 대한 문제는 이제는 우리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이 정도 규모의 난민이 유입된 건 처음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의 위험성을 앞세워 서울과 제주에서 난민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난민 거부 여론이 거셌습니다. 우리나라는 난민협약 가입국으로 난민신청 시 난민법에 따라 심사기간에 제한 없이 한국 체류 자격을 가지게 되며, 최장 3년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지만 난민을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차별적 시선 때문에 수많은 난민들이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제주도 내 유일의 난민지원단체인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이하 ‘나오미센터’)는 이러한 난민들이 제주에 있는 동안 잘 정착하여 살 수 있도록 돕기 시작했습니다. 바보의나눔도 나오미센터에서 난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지원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목실에서 보내주신 기부금과 재단 긴급구호기금을 모아 총 2,2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나오미센터 기능 보강 및 긴급 식재료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긴급주거지원, 심리지원, 가정 및 노동상담, 아동 공부방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다시보기] 나오미센터가 만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따뜻한 마음으로 준비한 안식처


난민신청자는 법적으로 입국 후 6개월간 취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난민 심사를 받는 최장 6개월 동안 지원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모든 난민이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이에 난민들은 당장 먹고 지낼 걱정부터 할 수밖에 없는데요. 나오미센터는 2021년에 983건(실인원 496명)의 상담을 통해 당장 일을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민신청자들에게 긴급으로 음식재료를 제공하고, 머물 수 있는 숙소를 6채 마련하여 난민신청자와 가족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수단에서 온 난민 가족의 긴급 식재료 구입 지원>


<구입한 식재료를 들고 숙소로 이동하는 난민신청자들>



나오미센터는 더 나아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소개해주었습니다. 2019년부터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난민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스스럼없이 채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난민신청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베트남 미등록 이주민의 출산 지원>


희망의친구들, 라파엘클리닉, 건강관리협회와 연계하여 난민신청자를 포함한 미등록 이주민에게 필요한 의료비도 지원하였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병원에 가도 법적 지원을 받을 수도 없을뿐더러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어 강제출국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 여성의 경우 출산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의료비 지원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주는 난민 보호 활동가


난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난민을 고용하려는 사업주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107건의 노동 상담을 진행하면서 월 2~3번은 현장 방문을 통해 노동자와 사업주 간에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난민신청자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개선시키고 고용을 독려하여 사업주가 지역사회 내의 난민보호 활동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나오미센터는 앞으로도 사업주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업주와 난민신청자가 서로의 삶을 보장해 주고, 개인의 인권을 지켜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난민가정 아동을 위한 공부방


난민가정의 아동들이 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운영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총 18명의 아이들이 학습과 함께 심리·정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때에는 공부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왔고, 학교 등교 시에는 방과 후 숙제, 알림장 확인 등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공부방 음악 수업>


<공부방 미술 치유 수업>



제2의 고향이 된 나오미센터 


“센터의 지원은 우리가 어려움과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고, 우리 영혼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가 걱정과 고민으로 벅찬 짐을 지고 있을 때 의지할 제2의 고향이 된 나오미센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단에서 온 모하메드 가족의 편지 중-


나오미센터는 ‘난민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며, 우리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이념을 가지고 난민이 제주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5년이 다되어가지만 난민과 관련된 범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데에는 나오미센터가 그동안 난민들을 위한 지원은 물론 선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차별적 시선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요리를 매개로 진행된 가족상담 프로그램>


난민 수용으로 제주도가 위험해 질것이라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고,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나오미센터’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바보의나눔 공모배분 지원현황>

연도파트너단체명사업명지원금액
2019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제주도 입국 난민신청자를 환대하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

(제주 난민 돌봄)

60,000,000원
202060,000,000원
202160,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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