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대기업이 이웃과 공존하기 위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2024-11-12

<구글 본사의 첫인상은 대학 캠퍼스였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쳐 입은 사람들, 잔디밭에 주저앉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 양손에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잔뜩 들고 대화하는 사람들에게서 일반적인 회사원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당시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회사원들은 셔츠에 넥타이를 두르고 출퇴근하는 것이 당연했고, 사무실은 서열에 맞춰 책상이 죽 늘어선 모습으로 엄숙하기 짝이 없었기에 이런 구글의 모습이 신선했을는지 모른다. 15년 만에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구글 캠퍼스의 모습은 아닐지언정 청바지를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을 만나기 쉬워졌고, 권위적인 사무실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특히 직장에 취직하는 대신에 스스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날 때면 우리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회사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벤처캐피털(VC)의 발달, 그리고 신(新)사업을 독려하는 수많은 관계자들이 있어서다. 이들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독려하지 않았다면 아이디어만 풍부할 뿐 경험이 없는 이들이 선뜻 창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LG는 매년 9~11월 중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를 열고 미래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를 갖춘 회사를 발굴해 키우고 있다. 지난해 LG의 지원을 받은 바벨 없이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한 ‘모티’라는 회사는 현재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가 올해 새로 발굴한 회사 중에는 음성으로 치매를 예측하는 회사도 있다. 교보생명은 ‘세상에 임팩트를 더하자’는 취지하에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키우고,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여기서 교육시킨 사람들이 카카오·현대모비스·LG전자·KT 등 다양한 회사에 취업했다고 하니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소’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해 SK하이닉스의 기술 및 지식을 협력사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만일 자사(自社)의 수익 확보에만 열을 올렸다면 자신들과 딱히 접점이 없어 보이는 회사에 투자를 했을 리도, 노하우를 전달했을 리도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명목, 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하겠다는 이유, 거창하게는 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기업은 탐욕스럽다’는 틀에 박힌 관념으로는 이들의 행동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 기업들은 우리 주변 환경도 챙긴다. 하이트진로는 ‘깨끗한 바다 만들기’를 위해 해변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데, 올해에는 수중 정화 활동을 병행해 제주도 닭머르 해안가 및 바닷속에서 266kg의 쓰레기를 거둬갔다. 이마트는 ‘모두의 바다’ 행사를 통해 바닷가에서 314kg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했다. 두산이 서울 은평구의 아동복지 시설에서 만들었다는 ‘로봇이 만든 치킨’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 대한항공은 부분 훼손으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비행기를 타면 으레 자리마다 놓여 있던 기내 담요가 훼손됐을 때 폐기 처분되는 것이 아니라, 보온 물주머니로 재탄생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기내 담요를 볼 때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앞으로 기업들이 새롭게 사회에 내보일 공헌 활동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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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룹의 ‘사람에 대한 헌신’ 

“발달장애 청소년의 꿈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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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 아이들에게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직접 튀긴 치킨을 제공하는 모습.

두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이자 약속’으로 정의하고 지구촌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이웃사랑 성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성금은 저소득 청년, 실직자를 위한 기본 생활 지원,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과 안전한 일상 지원, 장애인·가정폭력 피해아동·노숙인의 자립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였다. 두산은 지난 3월에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의 일부는 가족을 돌보면서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영 케어러)’을 성인이 될 때까지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2022년부터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과 동거하는 영 케어러 가정에 간병·의료비, 학습환경 조성, 주거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해왔다. 성금은 이외에도 취약 계층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봉사, 장애인 주간보호 시설 개·보수 등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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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보기: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nNewsNumb=202411100052